2015.10.17 19:32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조회 수 2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강민경

                                

 

빈손인 것 같지만

생명을 틔우고 거두는

무한 능력의 흙 당신 품에 안기면

언제 어떤 상황이라도 넉넉해서

닮고 싶은 마음 생수처럼 솟칩니다

 

채워지면 채워지는 대로 비워내고

비웠는가 하면 언제부터인지

채워 놓는 어머니 같은 당신 보며

특별히 고맙다거나 칭찬하지 않아도

몇천 년씩이라도 그 모습 그대로인

당신은, 또 나를 이 세상에 낳아

빈칸 하나를 채웠습니다

 

태양을 안고 달을 품어 주시듯

세상과 나를 품고, 다듬으며

햇볕 밝은 낮이나, 어두운 밤이나

그저 기꺼워 어쩔 줄 모르는 당신을

감싸고 돌며 어루만지고 밟아 대면서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 한번 챙긴 일 없지만

 

당신은 너무나 따뜻하고 깊어서

당신 딸이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도

나는 감히 당신의 방대한 열정을

가진 듯 기쁩니다, 살든지 죽든지

언제, 어디서 든

흙 당신은 내가 편하게 안길 수 있는

내 어머니 십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5 시조 빛바랜 책가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3 114
1254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19
1253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1 126
1252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9
1251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318
1250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22
1249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8
1248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217
1247 시조 빈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7 225
1246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91
1245 빈컵 강민경 2007.01.19 353
1244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3
1243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8
1242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81
1241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0
1240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2
1239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36
1238 시조 비켜 앉았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09 143
1237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6
1236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57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