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지난밤

봄비 다녀간 뒤

나목의 가지 끝에 맺힌 빗방울

열매일까? 눈물일까?

 

아침부터

말똥말똥, 글성글성

바람 불면 떨어질 것 같고

햇빛 들면 마를 것 같아

조마조마

 

안 그래도 되는데

때 되면 저절로 없어질 텐데

태어났으니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생명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햇빛이 들여다 보고, 바람이 건드려 보지만

 

알 수 없다

저 빗방울이 싹의 젖줄이 될는지

낙수가 되어 바닥을 치며 한탄할는지

모른다.  몰라서 사람도

하늘을 담고 땅을 밟으며 저 빗방울처럼, 이제도

말똥말똥 글성거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23 270
2208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38
2207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48
2206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38
2205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32
2204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122
2203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39
2202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209
2201 찬바람의 통곡 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03 148
2200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42
2199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112
2198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236
2197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28
2196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73
2195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121
2194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30
2193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172
2192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67
2191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66
2190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