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3 16:42

부부시인 / 성백군

조회 수 3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시인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나는 거침없이 지껄이고

아내는 끝없이 깔깔거리고

 

하늘도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는지

구름을 걷어내며 얼굴을 들이미네요

별들이 반짝거리고

수많은 하늘의 눈알이 초롱초롱 빛나요

 

사실, 새로운 것이 없는

무덤덤한 일상이에요. 그러기에

눈으로 마음으로 특별한 것을 만드는 거에요

되지도 않는 말이지만 그러다 보면

()가 눈을 뜨거든요

 

그 눈빛 하나하나가

우리의 시()를 짓는 기쁨입니다

터를 닦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고

바람 불러들여 화단 만들고 햇빛 꽂아 꽃을 피우고---

 

아내의 말마따나

우리는 점점 미쳐가나 봐요

멍청해지고 실실 웃고

게다가 요즘은 아내가 한술 더 떠

컴퓨터 앞에 앉아 시()와 노느라 밥도 안 챙겨 주고,

온전한 가정을 이루려면

부부시인은 절대 되지 말아야 합니다.

 

   672 - 0418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1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191
1210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1209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120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1207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76
1206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1205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5
1204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5
1203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41
1202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95
1201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0
1200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5
1199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4
1198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8
1197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6
1196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5
1195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1
1194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6
1193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306
1192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4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