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

 

 

열두살배기 우리 벨라

새색시처럼 화사하고

양털처럼 곱기만 하더니

세월 못 이기나 보네

 

너무너무 곱다며

아들 녀석이 덥썩 데려오더니만

한 해도 못 돼서

결국은 내 차지가 되었지

인생이나 견생이나 다 그런거지 뭘

 

언제나 주인이 날 다시 데려갈려나

늘 손꼽아 기다리는 삶

다른 녀석들 텃세에

물끄러미 처다만 보다가 고개 돌리고

할 말 많은 삶을 사는 게

어쩌면 우리네 하고 똑 같냐…

 

유난히 충직하고 점잖고

늘 배려하는 모습

맑디 맑은 눈으로 말하는 

영혼의 소리에

난 멋적어 하며 배운다

 

근래 들어 이상한 버릇

잠 자리에 들 때마다

침대 밑 발치에서 꼭 내게 건너와

인사를 건네고야 자리에 눕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나는 알지

 

사람 못 된 거는 짐승만도 못하다더니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이 한 얘기

너 만큼만 충직하고 진실하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람을 그리 반기면

세상 모두가 친구하자고 줄을 서겠지

 

외려 내가 고맙다

널 만난 게 복이지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품에 안고서 감겨 때까지

  • ?
    독도시인 2021.08.29 13:00
    사람 못 된 거는 짐승만도 못하다더니
    그건 뭘 모르는 사람이 한 얘기
    너 만큼만 충직하고 진실하고
    아무 조건 없이 사람을 그리 반기면
    세상 모두가 친구하자고 줄을 서겠지

    외려 내가 고맙다
    널 만난 게 복이지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품에 안고서 눈 감겨 줄 때까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4 시조 공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4 114
373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114
372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8 114
371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4
370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8 114
369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4
368 눈망울 유성룡 2007.11.05 113
367 한해가 옵니다 김사빈 2008.01.02 113
366 침략자 이월란 2008.04.20 113
365 마음의 수평 성백군 2013.08.31 113
364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3
363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3
362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3
361 시조 그대를 만나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8 113
360 시조 잠시 쉬는 동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5 113
359 시조 코로나-19 –칠월칠석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4 113
358 시조 난전亂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8 113
357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6 113
356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113
355 방파제 강민경 2007.03.19 112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