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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여섯시 반이면
어김없이 전화를 건다
955-7114 번호

그녀는 밤이면 목노 주점에
주정꾼의 슬픈 사랑과
뱉어 놓은 풋사랑을  마신다.

밤새 퍼 마신 슬픈 사랑과  
풋사랑을 아침이면
건네 주기위하여 전화를 건다  

밤새 뒤척이던
삶의 허무를  
덜어 내기위하여 핏발이 선다  

다 비운 취기의 자리
뿌연 안개 비 내리고  

목노 주점은 언제나  
철철 넘치는 인정이 있다  

인정을 마시고 취하여서
별빛을 안고서
사각을 찾아 든다

사각지내는 낫 선이를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발로 한번 차고
들어선 안실
왈칵 서러워 진다

덕지덕지 붙은 낡은 가난
꺼이꺼이 울고 나면
창문에 성이가 하얗게 피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955-7114 전화를 건다

꾸역 꾸역 토해내는
목노 주점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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