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9 12:42

詩똥

조회 수 3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詩똥


                                              이 월란




온 몸이 항문이다
별을 보면 별똥이 마렵고
꽃내를 맡으면 꽃똥이 누고 싶다
인분이 때론 너무 독한 거름이라던가
진실을 똥처럼 끌어 덮는 인간들에게
글발 독한 똥물 세례가 퍼부어지기도 한다네
온갖 천태만상들을 눈에 넣었어도
시린 가슴팍에 고였다 나온 탓인지
눈으로 나오는 눈물똥은 언제나 맑고 투명하다
사지로 뜯어 먹은 분기탱천했던 욕기들
삭고 또 삭아 고물고물 기어나온다
쉽게 곤비해진다는 오감 중의 후각
똥을 싸다가 자기 똥 냄새가 역겨워
화장실을 뛰쳐 나온 인간이 어디 있다던가
오늘도 지린내 풍기며 싸놓은 마음의 똥들이
쿠린내에 만성이 된 코앞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글방에 쌓이는 저 똥들을 언제 다 퍼낼꼬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詩똥 이월란 2008.03.09 334
449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5
448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36
447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36
446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445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36
444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37
443 최후의 이동수단 - 꿈의 이동장치 박성춘 2012.01.29 337
442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37
441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38
440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강민경 2013.10.17 338
439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9
438 민족 학교 설립 단상 김사빈 2006.04.26 339
437 여행은 즐겁다 김사빈 2008.06.12 339
436 노래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6.30 339
435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39
434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9
433 누나 유성룡 2005.12.14 340
432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431 (단편) 나비가 되어 (3) 윤혜석 2013.06.23 340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