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06 12:44

맨발 / 천숙녀

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맨발.png

 

 

 

맨발 / 천숙녀

 

 

버리지 못하는 집착의 길 한 짐 씩 덜어내자

맞물린 톱니에 갇혀 견뎌야 했던 급류쯤

역류로 흐르는 소문은 참아온 내열(耐熱)

이다

 

봄볕이 몰고 온 사연 소름으로 돋았다

꼿꼿이 서서 버티었던 발길 뚝 끊긴 사월

한바탕 춤사위였다 칼집 내어 버무리던

 

 

한여름 출렁이던 서녘하늘에 노을이 탄다

땅을 치며 쏟은 눈물 목청 풀고 울었던 날

지독한 눈물이 있어 꽃으로 피는 거다

 

 

()의 순간 오늘 하루는 한편의 드라마다

수맥(水脈)으로 흐르면서 꿈틀거리는 목숨 줄

우주의 맑은 길 여는 가뿐한 맨발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4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4
573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295
572 손님 강민경 2005.12.20 295
571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570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5
569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5
568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6
567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6
566 첫경험 강민경 2006.04.08 297
565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7
564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7
563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97
562 장 마 천일칠 2005.01.11 298
561 펩씨와 도토리 김사빈 2005.10.18 298
560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98
559 정원에 서있는 나무 강민경 2009.01.20 298
558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8
557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8
556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8
555 기타 2017 1월-곽상희 서신 오연희 2017.01.10 298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