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
끝없는 사랑
-
다를 바라보고 있으면-오정방
-
아니 아직 거기 있었네요
-
한반도의 영역
-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
구자애의 시
-
너를 보면
-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
아침은
-
바람의 독후감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오월의 아카사아
-
미루나무 잎들이
-
年賀狀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
월터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