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30 16:16

시나위

조회 수 26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나위


                                                                       이 월란





날 저무는 산신각에 잔줄 구겨진 할보무당
옥색 저대기 긴고름 설단 위의 부적처럼 너푼거리면
인간사 휩쓸고 간 물귀신, 중중모리 장단에 물숨이 꺾이랴
세상사 불사르고 간 불귀신, 자진모리 잔가락에 불꽃을 사그리랴
세간사 드날리고 간 바람귀신, 육자배기 흐느낌에 꼬리를 감추랴
발버둥이 육신들 길흉화복 건사하려 푸닥거리 기운이 넘쳐도
액막이 전별(餞別)하는 제향에 향불만이 승천하는 곳
서낭당에 비는 치성 눈물 한방울 줍지 못해
고달파 흩어지는 한숨 한줌 담지 못해
흰 베수건 어깨에 걸고 맴도는 발버드래 장단은
젓대 울리는 열 손가락으로 실보무라지 날리듯 감겨들고
가락 없는 *아니리 뽑아내는 목청, 거지중천에 공허한 삿대질로
신들린 박수무당 맥없이 널뛰는 애달픈 뜨락
거나한 푸닥거리만 신백을 불러들이는 남사당패 향연에
행랑채 사립짝문 속절없이 흔들리고
가래조 장단에 나비춤 추는 석고색 만다라꽃
                                            
                                                            


* 아니리 : 〖음악〗 판소리에서, 창을 하는 중간 중간에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엮어 나가는 사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7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9
536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0 129
535 바람 성백군 2007.12.31 128
534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533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8
532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8
531 시조 지는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9 128
530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8
529 시조 코로나 19 –꿈길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3 128
528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8
527 시조 코로나 19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0 128
526 시조 모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4 128
525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28
524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523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27
522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27
521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27
520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7
519 시조 환한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4 127
518 시조 독도수호 언택트 마라톤대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3 127
Board Pagination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