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아나” 가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636 - 1022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97 | 시나위 | 이월란 | 2008.04.30 | 264 | |
496 | 동굴 | 이월란 | 2008.04.29 | 136 | |
495 | 미음드레* | 이월란 | 2008.04.28 | 210 | |
494 | 가슴을 이고 사는 그대여 | 유성룡 | 2008.04.28 | 194 | |
493 | 진실게임 2 | 이월란 | 2008.04.27 | 175 | |
492 | 흔들리는 집 2 | 이월란 | 2008.04.25 | 369 | |
491 |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 이월란 | 2008.04.24 | 265 | |
490 | 내 마음의 보석 상자 | 강민경 | 2008.04.22 | 302 | |
489 | 새벽길 | 이월란 | 2008.04.22 | 156 | |
488 | 꿈길 | 이월란 | 2008.04.21 | 222 | |
487 | 침략자 | 이월란 | 2008.04.20 | 113 | |
486 | 도망자 | 이월란 | 2008.04.18 | 165 | |
485 | 춤추는 노을 | 이월란 | 2008.04.17 | 119 | |
484 | 어떤 진단서 | 이월란 | 2008.04.16 | 111 | |
483 | 꿈꾸는 구름 | 강민경 | 2008.04.15 | 235 | |
482 | 단풍 2 | 이월란 | 2008.04.15 | 82 | |
481 | 동목(冬木) | 이월란 | 2008.04.14 | 152 | |
480 | 스페이스 펜 (Space Pen) | 이월란 | 2008.04.13 | 201 | |
479 | 파일, 전송 중 | 이월란 | 2008.04.11 | 255 | |
478 | 이별이 지나간다 | 이월란 | 2008.04.10 | 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