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6 07:04

변곡점

조회 수 12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변곡점 >

 

글쎄, 내게는 만감이 교차되는

그것은 곡예단 그네

 

감성 젖은 사춘기 소년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접했을 때의 그 난감함

어제 일처럼 기억이 또렷하고

난해했다기 보다는 난감함, 아니, 난처함

 

그 요란스런 어휘들

복잡하게 얽힌 논리의 전개는

결국 무엇이 어쨌다는 것인지

내가 무식해서

 

헌책방 모습만큼이나 초라한

나뒹구는 낯선 시집들, 많은 글귀들

그 존재의 가벼움에 눈살을 찌푸리고

가련한 이들이오, 글쟁이는

 

타고르의 기탄잘리

그건 내 여정의 변곡점

‘연꽃’에서 난

건방진 무릎을 꿇었소

온 몸을 휘감은 전율

난 그를, 그의 우주를 만났소

 

맑디맑은 옹달샘서 길어 올린

심오한 두레박

감옥 창살을 비집은 햇살

밤하늘 길게 선을 그은 별똥별

우주의 별들을 노래하게 하는

 

 

 

IMG_4467.jpeg

 

 

 
  • ?
    독도시인 2021.07.19 14:16
    맑디맑은 옹달샘서 길어 올린
    심오한 두레박
    감옥 창살을 비집은 햇살
    밤하늘 길게 선을 그은 별똥별
    온 우주의 별들을 노래하게 하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0 장 마 천일칠 2005.01.11 296
449 시조 장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2 113
448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296
447 장대비와 싹 강민경 2006.03.14 107
446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4
445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59
444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111
443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0
442 저 건너 산에 가을 물드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04 193
441 저 따사로운... 김우영 2011.09.12 577
440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63
439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0
438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195
437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9
436 저, 억새들이 성백군 2008.11.20 152
435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61
434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08
433 전구 갈아 끼우기 서 량 2005.12.18 450
432 전령 1 file 유진왕 2021.08.06 101
431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