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받은 그대 시인에게
곽상희
낮으막한 언덕에 앉아
좁쌀 같은 들꽃을 보며
아득한 우물로 간다
우물 속에는 별이 스쳐가고
구름이 지나간 흔적들 희미하다
아직 오지 않는 시간들이 희미하게 너울거린다
존 버거, 그대는 누구인가,
나는 방금 그대의 집 문 앞에 서 있다
떨리는 내 시간의 추가 정확히
그대 손끝이 움켜 쥔 수많은 시간을 펼친다
많은 문화의 국경 친밀하게 날아다닌
어기찬 그대 팔목이
꽃잎 같이 향기로운 그대 손끝의
섬세함이
그대 영혼의 거울에 비췬 소리들과
풍경은...
나도 함께 초청 받은 귀한 사람,
또 하나의 그 손님처럼,
우리는 이 지상에 초대 받은 손님들이다.
하나님의 출생신고서 짐짓 가슴 품은
아름다운 자유를 향한 술객,
억억만만의 계곡 깊이 감추인
비밀을 캐는,
꽃과 나무 바람 별 언덕 강
산 오르내리기 달과 태양 그리고 별.......,
저 많은 순간들의 축제 안에서.
*John Berger (1926 영국출생, 중년 이후 프랑스 동부 알프스 산록 농촌 마을에
농업과 저술을 하는 깊고 넓은 사유의 작가)
*곽 상 희 (미국 : 시인)
서울대 문리과대학 불문과. <현대문학>으로 등단. 제1회 박남수 문학상 대상. 세계여성시인상(98∼99년 영국 케임브리지 세계인명사전위원회). 국제시인 'Who's Who' 국제 인명사전에 등록. 올림포에트리 시인으로 피선(94년 스페인). 시집 <끝나지 않는 하루> 외 다수.
2007.08.26 13:41
초대받은 그대 시인에게
조회 수 313 추천 수 3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7 | 시 | 헤 속 목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1 | 110 |
316 | 가시 | 성백군 | 2012.10.04 | 109 | |
315 | 시 |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04 | 109 |
314 | 시 | 폭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05 | 109 |
313 | 시 |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08 | 109 |
312 | 시 |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4.20 | 109 |
311 | 시 | 사막의 돌산 /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0 | 109 |
310 | 시조 |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06 | 109 |
309 | 시 | 2024년을 맞이하며 | tirs | 2024.01.02 | 109 |
308 | 시 |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2.06 | 109 |
307 | 장대비와 싹 | 강민경 | 2006.03.14 | 108 | |
306 | 바람아 | 유성룡 | 2008.02.28 | 108 | |
305 | 시 | 거 참 좋다 1 | 유진왕 | 2021.07.19 | 108 |
304 | 시조 | 안경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7.01 | 108 |
303 | 시 | 님께서 멀리 떠날까 봐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1.16 | 108 |
302 | 시 |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 泌縡 | 2020.06.03 | 108 |
301 | 시 | 파리의 스윙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6.22 | 108 |
300 | 시 | 지음 1 | 유진왕 | 2021.08.09 | 108 |
299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19 | 108 |
298 | 시조 | 낙장落張 / 천숙녀 2 | 독도시인 | 2022.02.06 | 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