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3 14:19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서로의 체온이 되려
차라리 동뜬 음지로 숨어버린 섬광의 맥박
온혈동물의 그늘에 드리운 조명탄처럼
하늘 모서리에 지은 불온한 궁전은
종신형을 받은 빛의 감옥
서로의 바코드를 기억해
판독되지 않을 생명의 고압선을 타고
가끔씩 투항하여 몸을 사르고
천상의 뱃길 위에 목로(木路)를 꽂아
서로의 병상을 지켜보는 신호의 바다 위에서
밤 밝혀 몸을 축내고
더 멀어질 수 조차 없는 영원의 간극으로
나의 등 뒤에서 소각처리된 지상의 꿈은
눈 앞에서 아직도 투병 중이었나
살갗을 빨갛게 달구어 놓던 촛농처럼
눈에 넣어도 이젠 아프지 않아
땅거미를 태우는 푸른 시신경으로
빛이랑 사이로 연소되지 못하는 꿈을
또 날이 밝도록 파종하고
익숙한 고통으로 회임하는 서름한 아침
알 슨 별들이 나를 깨고 쏟아져 나온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6 9월이 강민경 2015.09.15 122
455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2
454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2
453 겨울 초병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1.21 122
452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22
451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22
450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2
449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22
448 시조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4 122
447 시조 말의 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9 122
446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22
445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22
444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122
443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122
442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21
441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21
440 시조 봄볕 -하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7 121
439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121
438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21
437 국수집 1 file 유진왕 2021.08.12 121
Board Pagination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