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5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뭔지는 모른다
다만 나로인해 나의 종족이
하나 둘 목이 잘리는

세상 곳곳에 핵폭탄이 떨어지고
이곳 태풍의 눈 한 자리
높다란 정신병동 7층에선
이 모든 화를 부른 뇌관(雷管)을 잠재우려
수면제를 투여한다

손잡이 없는 방문을 밀고 들어가
쓰러져 잠이 든다

꿈속에서 꿈을 꾸는
뇌간(腦幹)의 오랜 잠

병실 창 밖은 고요하기만 한데
몸은 이 세상
영혼은 딴 세상

깨질듯한 머리를 만지며 일어나는
그는 뒤죽박죽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제 정신을 찾은듯

창틈으로 쏟아지는 햇살아래
목구멍으로 물을 삼키고 있다

------------------------------
뇌관 - 화약을 점화시키는 장치
뇌간 - 몸의 무의식의 활동을 관장하는 두뇌의 한 부분

  1.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Date2010.12.10 By성백군 Views735
    Read More
  2. 새롭지만은 않은 일곱 '신인'의 목소리

    Date2005.12.19 By이승하 Views738
    Read More
  3. 나를 찾는 작업은 확고한 시정신에서 비롯한다 - 장태숙 시집 '그곳에 내가 걸려있다'

    Date2004.10.08 By문인귀 Views747
    Read More
  4. 자유의지

    Date2010.05.23 By박성춘 Views750
    Read More
  5. Date2010.02.23 By박성춘 Views751
    Read More
  6.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Date2009.09.21 By박성춘 Views752
    Read More
  7.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Date2010.11.21 By박성춘 Views755
    Read More
  8. 1불의 가치

    Date2006.05.05 By이은상 Views756
    Read More
  9. 부부

    Date2011.05.17 By김우영 Views759
    Read More
  10.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Date2004.09.20 By이승하 Views768
    Read More
  11.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Date2010.02.20 By강민경 Views768
    Read More
  12. 긴간사(緊幹事)

    Date2010.04.23 By유성룡 Views780
    Read More
  13. 시계

    Date2009.10.14 By박성춘 Views782
    Read More
  14. 규보跬步

    Date2009.09.14 By유성룡 Views783
    Read More
  15.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Date2011.02.10 By김우영 Views783
    Read More
  16. 살아 가면서

    Date2010.10.22 By박성춘 Views788
    Read More
  17.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Date2013.10.27 Category수필 By김우영 Views788
    Read More
  18. 건널목에 두 사람

    Date2010.04.18 By강민경 Views790
    Read More
  19.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Date2011.11.15 By김우영 Views792
    Read More
  20.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Date2009.12.16 By강민경 Views79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