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양, 노랑, 빨강, 풀꽃에
마른 잔디밭이 무색하다고
나목은 꽃을 피워 제 이름을 알린다
벚꽃, 매화, 목련, 산수유,
해마다 피는 같은 꽃이라 지겹기도 하련만
한 번도 포기한 적 없다
아직, 바람 차갑고
먼 산에는 눈이 있지만
봄이라는데 늦어질까 봐
임{하나님}이 서운해하실까 보아
꽃 터진다
잎보다도 먼저
벌 나비 오기도 전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저 꽃들로 인하여
세상은 봄을 맞이한다
나도
또 한해
삶을 가지고 희망에 들떠있다
1367 - 0225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