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2 22:59

Indian Hill

조회 수 270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Indian Hill

시월의 가을이 다 떨어져 가는 자그마한 벤치 위에서
답답한 책 몇 권을 베고는 누워
뭉게진 구름 너머론 하아얀 이마를 드러낸 Baldy가
가늠할 수 없는 간 밤의 시간들을 헤집고 달려온 무겁던 정적이
하늘보다 낮게 물진 가을 끝에서 대롱이는 저기 구름 아래로부터
여기까지 그 차가움마냥 징하다.
미련스러우리만큼 널찍한 Angel Forest의 자락에서도
불뚝불뚝 불만스러우리만큼 뻔한 고개를 쳐들고 선
저 높은 언덕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그마한 의자에 기대어 누운 자리도 불만스럽기는 매한가지
고향 없이 떠돌다 내 저지른 마당엔
Indian Hill의 굵직한 아름들이 나무모양 버팅겨온
팔뚝만한 가슴이 메이는 건 누구에게도 마찬가지
답답한 가슴을 맴도는 시원찮은 어미의 성가신 사투리가
더부룩한 체기 위로 걸터앉아 무당 발 만한 굿거리에 목이 탄다
날이 새도록 조아리며 빌고 빌어도 살이 엉켜 풀어지지 않는 전분가루처럼
덩덩덩덕쿵 칼차고 널뛰는 미친년 개 거품이 물컹 베어나올 때 까진
두 눈깔이 멀쩡해 눈물은커녕 악에 받친 악다구만이 오히려 시퍼렇다
저기 산너머 있을 또 다른 산을 넘어보지도 못하고
이 아래 낮은 자락에서 편안타 눕지도 못한 체 오래 전 상여처럼 지나간
수많은 주검이 그리워 사물들이 소리내어 ..... 운다.

  1. 비와 외로움

    Date2018.12.22 Category By강민경 Views275
    Read More
  2. 달팽이 여섯마리

    Date2005.10.12 By김사빈 Views274
    Read More
  3. 칡덩쿨과 참나무

    Date2005.11.24 By성백군 Views274
    Read More
  4.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Date2016.11.02 Category수필 By미주문협관리자 Views274
    Read More
  5. 흰 머리카락

    Date2005.08.26 By성백군 Views273
    Read More
  6. 축시

    Date2006.04.07 By손홍집 Views273
    Read More
  7. 꽃 학교, 시 창작반

    Date2014.06.14 Category By성백군 Views273
    Read More
  8.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Date2016.11.30 Category By오연희 Views273
    Read More
  9.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Date2015.07.2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73
    Read More
  10. 나목(裸木) - 2

    Date2017.11.03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73
    Read More
  11. 그렇게 그때 교태를

    Date2005.09.19 By서 량 Views272
    Read More
  12. 인연이란

    Date2012.03.04 By김사빈 Views272
    Read More
  13.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Date2005.05.11 By김윤자 Views271
    Read More
  14. 뿌리 / 성백군

    Date2019.07.02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71
    Read More
  15. Indian Hill

    Date2005.02.22 By천일칠 Views270
    Read More
  16. 진달래

    Date2006.04.22 By강민경 Views270
    Read More
  17. 연어

    Date2006.01.26 By복 영 미 Views269
    Read More
  18. 청포도

    Date2007.08.25 ByJamesAhn Views269
    Read More
  19. 태양이 떠 오를때

    Date2009.01.31 By강민경 Views269
    Read More
  20. 우리의 상황들

    Date2013.07.29 Bysavinakim Views26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