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3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에 나선 산책길
안개가 앞장을 선다.

넉넉한 가슴 확 털어 놓고
함께 걸어 보자
하고
그가 앞서가는 길 따라 종종거리니
산 밑에  갈대 집에 머무네.

무엇이 있나 기웃하니
붉게 젖은 여인이 나오네.

맑은 가락이 흐르는 곳이로구나.
안개와 같이 들어서니

그녀의 젖은 눈에 빗물이 쏟아지네.
어느 영혼이 쉼을 얻으려고 앓고 있구나.

쳐다보니
간밤에 님을 보내었다 하네.
또 한사람 안식을 얻었구나.

안개 훌쩍 뛰어 산마루턱에 서서
내려다보며 비우라 하네.

턱에 받히는 환희
내어 놓으면
채워 주는 것을

저만큼 달아나는 안개
산마루턱에 주저앉아
한줌 바람을 쥐고
내일은 바라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3 여백 채우기 박성춘 2009.04.29 590
1612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201
1611 여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8.06 191
1610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1609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1608 여고행(旅苦行) 유성룡 2005.11.26 437
1607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1606 에밀레종 손홍집 2006.04.09 199
1605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5
1604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1603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51
1602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8
1601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3
1600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38
1599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04
1598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1597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09
1596 얹혀살기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8.17 188
1595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2007.08.31 512
1594 언어의 그림 그릭기와 시의 생동성에 대하여 (2) 박영호 2008.11.12 633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