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새가 차지한 공간은 좁지만
그의 눈동자는 그 공간을 훨훨 너머
푸른 나무의 수맥을 따라
개미의 올곧찬 집을 짓는다
어제 밤에도 태풍이
예측하지 않았던 짐승의 억센 발로
더러운 흙탕물 휘젓고 가도
흰 눈 같은 달빛은
고요한 하늘 길 내려왔다
지금 새는
자신의 집을 지워버린 폭풍의
餓鬼 같은 손을 노란 부리로
따뜻하게 부비며
푸른 숲을 꿈꾸고 있다
바다 깊은 너른 가슴과 눈으로
하늘의 공간을 만들어 날고 있다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불러
영원의 집을 세운다, 새여.
* 아프가니스탄에 포로가 된 21명의 봉사자들과 조국을 기리며
2007.08.31 04:54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조회 수 512 추천 수 17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13 | 네가 올까 | 유성룡 | 2006.03.28 | 227 | |
1612 | 년말 | 성백군 | 2005.12.19 | 276 | |
1611 | 노 생의 꿈(帝鄕) | 유성룡 | 2008.03.29 | 371 | |
1610 | 시 | 노년의 삶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12.06 | 125 |
1609 | 노란동산 봄동산 | 이 시안 | 2008.04.02 | 264 | |
1608 | 노란리본 | 강민경 | 2005.06.18 | 275 | |
1607 | 시조 |
노래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7.13 | 124 |
1606 | 노래 하는 달팽이 | 강민경 | 2008.03.11 | 307 | |
1605 | 노래하는 달팽이 | 강민경 | 2008.06.30 | 339 | |
1604 | 노벨문학상 유감 | 황숙진 | 2009.10.11 | 1083 | |
1603 | 노숙자 | 성백군 | 2005.09.19 | 186 | |
1602 | 시 | 노숙자 | 강민경 | 2013.10.24 | 240 |
1601 | 시 | 노숙자의 봄 바다 | 강민경 | 2018.04.11 | 225 |
1600 | 노시인 <1> | 지희선 | 2007.03.11 | 176 | |
1599 | 노을 | 이월란 | 2008.02.21 | 99 | |
1598 | 시 |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 泌縡 | 2020.08.16 | 124 |
1597 | 시조 |
놓친 봄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4.27 | 85 |
1596 |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 박성춘 | 2010.11.21 | 755 | |
1595 | 시 |
누가 너더러
1 ![]() |
유진왕 | 2021.08.15 | 74 |
1594 | 누가 먼 발치에 | 배미순 | 2007.04.20 | 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