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곽상희
한 모롱이 길 돌고
또 돌아 그 길 돌아설 때
발톱 같은 들꽃들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그라지는 켐프 불의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이 다하지 못한
속말 남은 양
꽃들은 다정해 보이고
살아오며 미처 깨닫지 못한
저 풀잎 같은 손짓들,
서둘러 앞만 보고 오노라 놓쳐버린
발에 체인 조약돌의
소곤거림도, 우리 여기 있다
손 흔드는 것 같다
그러나
산은 오를수록 미끄럽다
너와 나의 삶 갈수록 안개 속
등빛의 그림자이다
지금쯤 여기 어께의 짐 내려놓고
가는 길 쉴 때,
나 몰래 뜻을 찾은 들꽃의
산골물소리
세속의 찢기고 저린 내 귀를 씻을 때
그리고 내 지나온 길목마다
내 사랑, 가만
흔들어 보낼 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72 | 시조 | 물소리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2.19 | 153 |
1471 | 시 |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 유진왕 | 2022.06.05 | 153 |
1470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07 | 153 |
1469 | 시조 | 훌쩍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22 | 153 |
1468 | 시 | 나는 네가 싫다 | 유진왕 | 2022.03.06 | 153 |
1467 | 시조 |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07 | 153 |
1466 | 한통속 | 강민경 | 2006.03.25 | 154 | |
1465 | 망부석 | 이월란 | 2008.03.19 | 154 | |
1464 | 최고의 상담 | 박성춘 | 2012.02.24 | 154 | |
1463 | 시 | 까치밥 | 유진왕 | 2022.09.29 | 154 |
1462 | 수필 | ‘文化의 달’을 생각 한다 | son,yongsang | 2015.10.07 | 154 |
1461 | 시 | 석양빛 | 강민경 | 2017.07.22 | 154 |
1460 | 시 | 황혼에 핀꽃 | 강민경 | 2018.01.04 | 154 |
1459 | 시 | 하와이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5.29 | 154 |
1458 | 시 |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3.12 | 154 |
1457 | 시 | 가슴으로 찍은 사진 | 강민경 | 2018.10.01 | 154 |
1456 | 시 |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 강민경 | 2019.01.01 | 154 |
1455 | 수필 | 인연 | 작은나무 | 2019.03.22 | 154 |
1454 | 시 | 터널 | 강민경 | 2019.05.11 | 154 |
1453 | 시 |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 泌縡 | 2020.04.01 | 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