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곽상희
한 모롱이 길 돌고
또 돌아 그 길 돌아설 때
발톱 같은 들꽃들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사그라지는 켐프 불의 마지막 남은
불씨 같이 다하지 못한
속말 남은 양
꽃들은 다정해 보이고
살아오며 미처 깨닫지 못한
저 풀잎 같은 손짓들,
서둘러 앞만 보고 오노라 놓쳐버린
발에 체인 조약돌의
소곤거림도, 우리 여기 있다
손 흔드는 것 같다
그러나
산은 오를수록 미끄럽다
너와 나의 삶 갈수록 안개 속
등빛의 그림자이다
지금쯤 여기 어께의 짐 내려놓고
가는 길 쉴 때,
나 몰래 뜻을 찾은 들꽃의
산골물소리
세속의 찢기고 저린 내 귀를 씻을 때
그리고 내 지나온 길목마다
내 사랑, 가만
흔들어 보낼 때,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72 | 배달 사고 | 성백군 | 2013.07.21 | 196 | |
1471 | 나는 세상의 중심 | 성백군 | 2013.07.21 | 136 | |
1470 | 밤 바닷가의 가로등 | 강민경 | 2013.07.29 | 156 | |
1469 | 우리의 상황들 | savinakim | 2013.07.29 | 269 | |
1468 | 채마밭 빈집 | 성백군 | 2013.07.29 | 264 | |
1467 |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 성백군 | 2013.07.29 | 279 | |
1466 | 이슬의 눈 | 강민경 | 2013.08.01 | 283 | |
1465 | 구자애의 시 | 백남규 | 2013.08.22 | 319 | |
1464 |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 강민경 | 2013.08.22 | 262 | |
1463 |
바다에의 초대
![]() |
윤혜석 | 2013.08.23 | 214 | |
1462 |
잠 자는 여름
![]() |
윤혜석 | 2013.08.23 | 193 | |
1461 | 마음의 수평 | 성백군 | 2013.08.31 | 113 | |
1460 | 파도소리 | 강민경 | 2013.09.10 | 167 | |
1459 | 바람의 독후감 | 성백군 | 2013.09.21 | 264 | |
1458 | 눈물의 배경 | 강민경 | 2013.09.29 | 261 | |
1457 | 김우영 작가의 거대한 자유 물결 현장, 미국, 캐나다 여행기 | 김우영 | 2013.10.03 | 714 | |
1456 | 원 ․ 고 ․ 모 ․ 집 | 김우영 | 2013.10.10 | 303 | |
1455 | 바람난 가뭄 | 성백군 | 2013.10.11 | 218 | |
1454 | 시 |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 2013.10.11 | 313 |
1453 | 수필 | 아침은 | 김사비나 | 2013.10.15 | 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