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30 07:56

우리들의 시간

조회 수 17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밤새 뒤척이던 바람에 잠을 설치고
새벽 바다에 나왔다.
바다 끝에서 부터 준비하는 아침은
막 도착한 새벽 손님을 맞이하기에 분주 하다

몇 겁을 지나면서 아침마다
새로운 손님맞이 하였을 오늘
햇살이 구름 사이로 길을 열고
동편은 붉어진 새댁 얼굴이다

모래밭에 먼저 걸어간 발자국에
새발자국이 겹쳐서 있다가
파도에 놀라서 달아 난 비움  

밀물이 바싹 다가와 하루를 밀어 놓는다.
수직으로 평평한 삶이 다시 이어지고
모래 바닥 구멍에서 얼굴을 삐죽이 내밀다 들킨
계가 모로 기어서 다시 굴속으로 들어간다.

모래 바닥에 숭숭히 뚫린 구멍들
우리가 무심코 지난 그곳도
진부한 삶이 있다는 것을 알아 버리니
밟아버리고 지나온 날들이 되돌리고 싶어진다.

다시 밀물이 밀어다 놓은
작은 신발 한 짝 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들의 시간들이 거기 기다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3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7
1232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97
1231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82
1230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71
1229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83
1228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6
1227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9
1226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60
1225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87
1224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2
1223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2
1222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35
1221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9
1220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74
1219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93
1218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63
1217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60
1216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77
1215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84
1214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62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