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詩 신 영
지나는 길목에서 보았을 뿐
만진 일도 없이 돌아왔는데
내 온몸에 돋아난 붉은 열꽃은
당신을 똑 빼닮았습니다
몸에 핀 꽃이야 지면 그만인데
마음에 핀 열꽃은 다 마르지 못해
붉게 돋아나고도 모자라 꽃핀 자리마다
진물이 짙게 올라 맺히다 떨어집니다
진하게 아플 만큼 아파야 낫는다는데
열꽃이 지난 자리마다 새살이 돋아 오르고
살갗에 바람이 스쳐야
꾸둑꾸둑 굳어진다는데….
어제 지난 바람은 오지 않고
기다림에 지친 하루가 익어가고
밤이슬에 젖어 붉게 돋아오른 살갗은
못 견딜 가려움증에 새벽을 또 맞습니다
도려내지도 못할 불치병처럼
온몸에 번져 자국을 만들더니
뚝뚝 흐르던 진물이 살갗을 뚫고 흘러
깊은 그리움의 웅덩이에 고였습니다
퍼내고 퍼내도 자꾸만 차오르는 물처럼
도려내고 도려내도 돋아오르는 새살처럼
당신의 그리움은 포이즌 아이비로
내 깊은 가슴 속에 퍼져 있습니다
07/09/2008.
하늘.
------------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는,
옻나무과(─科 Anacardiaceae)에 속하며
흰색의 열매를 맺는 2종(種)의 목본성 덩굴식물
2008.07.22 16:09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
조회 수 353 추천 수 1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72 | 시 |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 차신재 | 2016.12.01 | 74678 |
2271 | 화가 뭉크와 함께 | 이승하 | 2006.02.18 | 2353 | |
2270 | 시 |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 차신재 | 2016.02.25 | 1954 |
2269 |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 이승하 | 2010.08.26 | 1554 | |
2268 | 봄의 왈츠 | 김우영 | 2010.03.03 | 1433 | |
2267 | 희곡 | 다윗왕가의 비극 -나은혜 | 관리자 | 2004.07.24 | 1431 |
2266 | 희곡 | 다윗왕과 사울왕 -나은혜 | 관리자 | 2004.07.24 | 1425 |
2265 | 가시버시 사랑 | 김우영 | 2010.05.18 | 1405 | |
2264 |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 김우영 | 2010.07.11 | 1342 | |
2263 |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 이승하 | 2009.09.17 | 1312 | |
2262 | 아버님께 올리는 편지 -이승하 | 관리자 | 2004.07.24 | 1284 | |
2261 | 플라톤 향연 | 김우영 | 2010.02.24 | 1233 | |
2260 | 김우영 작가의 산림교육원 연수기 | 김우영 | 2012.06.25 | 1220 | |
2259 | 중국 김영희 수필 작품해설 | 김우영 | 2011.06.18 | 1197 | |
2258 |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 이승하 | 2005.02.07 | 1162 | |
2257 |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 son,yongsang | 2010.08.29 | 1153 | |
2256 |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 |
김사빈 | 2010.06.23 | 1086 | |
2255 | 노벨문학상 유감 | 황숙진 | 2009.10.11 | 1083 | |
2254 |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남긴 편지 | 이승하 | 2011.04.30 | 1082 | |
2253 |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 박동수 | 2010.07.26 | 10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