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54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강민경



일렁이는 바닷물 속에서
하얀 뱃살 드러내다가
검은 등살 세우는 숨소리에
귀를 귀우리네, 저것이 뭐지?
안 보던 건데
그이와 마주 보며, 무슨 고기 같은데!

세상 멀리 두고 온 줄 알았는데
쉼터를 잃은 호기심
바짓 가랭이 둥둥 걷어 올리고
첨벙 던진 손그물에 걸려 올려진
다 썩어 너덜거리는 나뭇잎 확인은
잔뜩 부풀던 가슴, 타이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다 썩어 없어질 육신으로도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억울할 것 없다며
기 죽을 줄 모르고 히죽히죽 웃는 나뭇잎

삶은 버려 지는 것이 아니라는듯
그이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서둘러 제 길을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2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521
2271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303
2270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73
2269 빈 집 성백군 2005.06.18 256
2268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79
2267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54
2266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4
2265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0
2264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55
2263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70
2262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44
2261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61
2260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73
2259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71
2258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91
2257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92
2256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1003
2255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91
2254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37
2253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