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강민경



아이가 나를 끌어 냈는가
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가
여민 옷깃 사이로 스미는 겨울 바람에
노란 나뭇잎 기죽은  동네 모퉁이 길 돌아 나오며
이력이 는 손자 내 얼굴 한번 올려다 보고
슬며시 잡힌 손 빼더니
날개 돋친 듯 저만의 무대를 연다

위태위태한 걸음이 허공을 나는
서툰 곡예사 같아
마음 졸이는 내가 좋은지, 가끔씩 돌아보고
활짝 웃는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내가 먼져였는지, 아이가 먼저였는지
닌분분한 무대의 충만
겨울 바람에 신들린 듯 일어서는
노란 나뭇잎들
부챗살 같은 햇빛에 황금 웃음 달고,
금(錦)의(依)환(還)향(鄕)하는 길

할머니 웃는 얼굴이 손자 눈빛 같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3 낙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24 153
732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52
731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7
730 아름다운 잎사귀로 남고 싶습니다 / 김원각 泌縡 2020.07.06 196
729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51
728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93
727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6
726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2
725 밀국수/ 김원각 泌縡 2020.07.21 203
724 옛 생각 나서 찾는 바다 / 김원각 泌縡 2020.07.29 244
723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32
722 폭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05 107
721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8.06 94
720 물의 식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2 134
719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718 꽃에 빚지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19 152
717 아! 그대의 미소가 빠졌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8.23 228
716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8.26 92
715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83
714 초승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1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