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우영 작가의 우리말 나들이 구조조정해야 할  ‘~적’과 ‘~ 내지











김 우영칼럼
구조조정해야 할  ‘~적’과 ‘~ 내지


우리나라 말 중에 ‘~적’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매사에 ~적 이다.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성장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린 더 노력해야 한다.”





~적(的)’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한글애호가 배상복 선생님의 분석에 의하면 본래  ~적은 ~의 뜻으로 쓰이는 중국어 토씨였다. 일본사람들이 쓰기 시작한 것을 우리가 배워 쓰게 된 것이다.



영어의 ‘~tic’을 번역 하면서 처음으로 ‘~적’ 이란 말을 썼다고 한다. 이후로는 ‘~식’이란 말 대신 ‘~적’ 이 많이 쓰이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화기 잡지나 소설에서 처음으로 ‘~적’이 등장한다. ~적 이란 말이 일본에서 들어온 일제의 잔재말이니 사용하지 말자는 뜻은 아니다.



~적이란 말은 이제 우리말의 상당부분에 뿌리를 내렸고 그 효용가치도 높아 적절히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문제는 ~적의 오용과 남용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아버지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적으로 따르고 있다’ ‘인터넷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없다’ 에서는 → ‘그는 아버지의 말씀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있다’



‘시간, 공간제약이 없다’로 하면 된다. 또 ‘장난적인 답변은 사양합니다.’ ‘조화적인 색채 감각을 바탕으로 했다’에서는  → ‘장난스러운’ 또는 ‘장난기 있는’  ‘조화로운’으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몸적으로,  마음적으로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표현을  → 몸과 마음으로 많은 준비를 못했다.‘과감히 ~적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 이다.



“오늘 행사에 1,000명 내지 1,500명이 참석했다고 보고했다.”“나 만이 적임자라고 생각하거나 내지는 나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방자치법 제20조 내지는 제10조에 따라 처리한 것이다.” 여기서 문장의 중간에 사용하는 ‘내지(乃至)’ 는 한자 ‘이에 내(乃)와’ ‘이를지(지)’  합성어로 된 말이다.



본디 이 말은 숫자를 표현하는 말의 중간에 끼어 사용된다. 즉 ‘얼마에서 - 얼마까지’를 뜻 한다. 첫 예문을 든 것 처럼 1,000명 내지 1,500명은, 1,000명에서 1,500명을 말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흔히 ‘~내지’ ‘~나’ ‘~ 또는’ 뜻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두 번째 예문에서 ‘나 만이 적임자라고 생각하거나 내지는 나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는 ‘나 만이 적임자라고 생각하거나 나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말로, ‘지방자치법 제20조 내지는 제10조에 따라 처리’ 것은 ‘지방자치법 제20조 및 제10조에 따라 처리’ 라고 내지를 빼고 압축하여 표현해야 좋다.



문장 중간에 들어가는 ‘내지’ 라는 한문이 우리말과 우리말 문장에 원하지 않게 끼어 고생하고 있다. 순수한 우리말이 두루 있음에도 우리말 사이에 내지 라는 한자를 굳이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



문장의 나열상 부적합하거나 어색한 말은 과감히 없애자. 그래야



한글의 구조조정이 성공한다.





붓을_드니-나은_김우영.mp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그림자의 비애 성백군 2011.10.17 329
470 멸치를 볶다가 하늘호수 2016.10.10 329
469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30
468 코스모스 날리기 천일칠 2005.10.10 330
467 낡은 재봉틀 성백군 2006.05.15 330
466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0
465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30
464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30
463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15 330
462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30
461 아이들과갈비 강민경 2005.09.19 331
460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31
459 그 소녀의 영력(靈力) file 박성춘 2007.08.13 331
458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32
457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32
456 기타 거울에 쓰는 붉은 몽땅연필-곽상희 미주문협 2017.11.07 332
455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33
454 송어를 낚다 이은상 2006.07.19 333
453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3
452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2.23 334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