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7 15:34

담 안의 사과

조회 수 278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포스터시*
동네 길을 지나노라면
집집의 담장 안에 열린
오랜지, 레몬 같은 과일이 늘 풍성하다

그중에 초록 잎 사이사이 들추고
반짝이는 빨간 얼굴의 사과
특유의 싱그러운 향은 저절로
군침이 돌게 한다, 내 것이었다면
딴생각 없이 쓱쓱 옷깃에 문질러
한 입 베어 먹었을 텐데
담이 금을 그어 놓고
서로 움츠리게 한다

새삼스럽게
네 것 내 것 없이 나눠 먹던 시절의
이웃이 그립다
벽 한 칸 사이를 두고 살며, 누가 누군지
외면하고 사는 현실이 암울하게 다가온다

서로서로 존중하고, 위로해 주는
정 넘치는 세상이 언제였는지!
그날이 다시 오기를 기다리는 내 생각을 아는지!
저 사과 부끄러움 타는지
내 마음 더욱 붉다.



*포스터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인접해 있는 “시”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78
»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78
1649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278
1648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78
1647 준비 김사빈 2005.12.05 277
1646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77
1645 한시 십삼분의 글자 박성춘 2007.11.24 277
1644 일 분 전 새벽 세시 박성춘 2009.01.24 277
1643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76
1642 한 사람을 위한 고백 천일칠 2005.10.13 276
1641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1640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6
1639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76
1638 채 송 화 천일칠 2005.01.10 275
1637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75
1636 년말 성백군 2005.12.19 275
1635 그대에게 손영주 2007.10.29 275
1634 초롱꽃과 도둑 벌과 나 성백군 2013.07.29 275
1633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74
1632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