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0 | 시 |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24 | 87 |
129 | 시 |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05 | 87 |
128 | 시 | 촛불/강민경 | 강민경 | 2019.02.03 | 87 |
127 | 시 | 산행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3.17 | 87 |
126 | 시조 |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8.08 | 87 |
125 | 개펄 풍경 | 성백군 | 2009.01.22 | 86 | |
124 | 열쇠 | 백남규 | 2009.01.28 | 86 | |
123 | 불안 | 강민경 | 2012.01.13 | 86 | |
122 | 시 |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 강민경 | 2019.05.23 | 86 |
121 | 시 |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 泌縡 | 2020.02.06 | 86 |
120 | 시 | 세상 감옥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8 | 86 |
119 | 시조 |
다시한번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3.30 | 86 |
118 | 시조 |
풍경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6.09 | 86 |
117 | 시 | 고향 흉내 1 | 유진왕 | 2021.07.13 | 86 |
116 | 시 | 신경초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8.24 | 86 |
115 | 시조 |
침針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10.09 | 86 |
114 | 시 | 날파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26 | 85 |
113 | 시 | 나그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9.14 | 85 |
112 | 시조 | 수채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28 | 85 |
111 | 시조 |
민들레 홀씨 / 천숙녀
![]() |
독도시인 | 2021.04.01 | 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