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2 21:44

내가 세상의 문이다

조회 수 1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세상의 문이다/강민경



내생에 남은 사 분의 일은
오후 여섯 시,
이십사시의 한 귀퉁이에 불과 하지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귀퉁이로 남은 마지막 부분이다

저무는 해를 따라 벌겋게 상기한
오후 여섯 시,
내가 연 문들의 사 분의 일을
어떻게 닫아야 할지
오후 여섯 시에 골똘하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던
어머니의 자궁 문을 연 첫날부터
무슨 사연이든, 어떤 삶이든
“내가 세상의 문이다.” 라는 정의는
빽빽한 솜털의 촉수같이
필수 불가결의 내 삶의 전체이다  

당신 개개인은
더 변명할 수 없이  
세상의 문임이 틀림없는데
뭐 그리 애 끓이느냐고 다독여
허허, 웃어넘기는 명답,
피하지 않으려는
내 중심에 문고리를 흔드는 소리 들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3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1
652 그렇게 그때 교태를 서 량 2005.09.19 272
651 인연이란 김사빈 2012.03.04 272
650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73
649 축시 손홍집 2006.04.07 273
648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73
647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오연희 2016.11.30 273
646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73
645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73
644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5.10.12 274
643 칡덩쿨과 참나무 성백군 2005.11.24 274
642 수필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274
641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75
640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5
639 채 송 화 천일칠 2005.01.10 276
638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76
637 한 사람을 위한 고백 천일칠 2005.10.13 276
636 년말 성백군 2005.12.19 276
635 그대에게 손영주 2007.10.29 276
634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76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