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6 18:33

그리움

조회 수 3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리움/강민경

 

 

분수대 가장자리

물 흐르는 통로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으로

누군가가 넣고 간 동전 하나를 줍는다

 

물웅덩이를 보면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여행 중에 동전을 넣고 있는

나를 보면서

겨우 동전 하나 주었을 뿐인데

내가 넣은 동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사람들보다

내 그리움이 더 많다고 우기는

내 가슴을 헤아리려니

어느새

주름 접힌 눈 가장자리에 눈물이 고인다

 

그랬구나

그동안 모르고 있었는데

자꾸만 느는 동전들 무게를 샘하여

내 고향에 쌓인 옛 추억의 높낮이를

덜어냈다. 더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그대로인데

너희는 왜 자꾸 변덕스러워지냐고

쌓인 동전에

울적한 타박으로 맞서면

그러는 내가 안 됐는지

와르르 몸을 눕히는 동전 소리 다 고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3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19
432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9
431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19
430 시조 독도 -춤사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1 119
429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119
428 추태 강민경 2012.03.21 118
427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426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18
425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8
424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4 118
423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422 대청소를 읽고 박성춘 2007.11.21 117
421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7
420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7
419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7
418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7
417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7
416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17
415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6 117
414 시조 오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8 117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