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8 04:38

꽃잎의 항변

조회 수 295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잎의 항변

빗줄기 잦은 포화에 동생 같던 꽃잎이
한참이나 고개를 떨구다가
입안 가득 머금었던 너를 한아름 쏟아내고야 만다

동백 꽃진 입술 위로 톡 톡 톡
굳게 담아오던 눈물이 베어나기까지
아침 마당은
포화에 지쳐버린 기억들로 촉촉해져간다.

낮은 어깨 유난하던 등굣길 사이사이
보란 듯이 고개를 살짝 내미는 그리움 같이
들썩이는 네 울음에  그만 나도 첨벙
군데군데 패어진 웅덩이에 빠져버린다

한 뼘도 채 되는 않는 그리 깊지 않는 웅덩이
그 사이로
울먹이는 소리로 꽃잎이
내를 떨구고 뭐 하러 가냐며
무릎까지 울쩍 뛰 올라  내를 적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75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87
1774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4
1773 시조 그대를 만나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8 113
1772 시조 달빛 휘감아 피어나는 들풀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7 217
1771 시조 풀잎이 되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6 223
1770 시조 오월 콘서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5 105
1769 시조 사랑을 찾는다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4 126
1768 시조 빛바랜 책가방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3 114
1767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00
1766 시조 넝쿨장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2 102
1765 시조 옛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1 76
1764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1763 시조 유월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1 77
1762 시조 등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30 76
1761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5
1760 운명運命 앞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8 135
1759 너무 먼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7 169
1758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1757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1756 아들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5 178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