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2 08:59

꿈꾸는 산수유

조회 수 361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좋아하는 시인과 어제 무슨 말을 하다가 세상에 참. 말도 안 되는 말만 살살 골라 하는 짓거리가 시라는 말을 하고 나서 자기가 한말에 스스로 놀라서 좀 킥킥댔어요 말이 안 되는 말, 생각이 안 되는 생각 또 있어요, 느낌이 될 수 없는 느낌 같은 것들이 이른 봄 산수유를 보니까 자꾸 솟는 거에요 오늘 새벽에도 말이 안 되는 이상한 꿈을 꾸고 이게 어찌된 거지? 하며 놀라 일어나서 아, 시가 꿈 같은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덜컥 들었어요 사라지는 실존의 산수유도 카메라 렌즈에 잡혀 끝이 없어진 산수유도 금방 꾼 꿈처럼 말이 안 된다는 느낌인 거에요 산수유들이 내 시 속에서 꼼지락대며 자면서 내 짧은 실력으로는 전혀 알아낼 수 없는 자기네들만의 꿈을 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난 다음에 머리를 잘 정리하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추운 봄날 산수유들이 정말로 몸을 콱콱 비틀면서 관자놀이가 시뻘개지도록 춤을 추고 있는 거에요 © 서 량 2005.04.01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4 대청소를 읽고 박성춘 2007.11.21 117
1893 許交 유성룡 2007.11.23 134
1892 한시 십삼분의 글자 박성춘 2007.11.24 278
1891 人生 황숙진 2007.12.01 120
1890 라이팅(Lighting) 성백군 2007.12.06 191
1889 꽃피는 고목 강민경 2007.12.08 243
1888 곳간 성백군 2007.12.13 145
1887 상처를 꿰매는 시인 박성춘 2007.12.14 359
1886 정의 - 상대성이런 박성춘 2007.12.17 195
1885 나는 벽에 누워 잠든다 JamesAhn 2007.12.23 346
1884 들국화 강민경 2007.12.29 191
1883 바람 성백군 2007.12.31 128
1882 한해가 옵니다 김사빈 2008.01.02 113
1881 해 바람 연 박성춘 2008.01.02 187
1880 방파제 성백군 2008.01.06 79
1879 카일루아 해변 강민경 2008.01.06 179
1878 올란드 고추 잠자리 김사빈 2008.01.21 414
1877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김사빈 2008.01.23 282
1876 예수님은 외계인? 박성춘 2008.01.27 368
1875 봄은 오려나 유성룡 2008.02.08 152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