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웅덩이에 동전이/강민경
관광지 안
흐르는 물웅덩이 속 동전들
페니, 니꿔, 다임, 쿼터가 불빛을 받으며
반짝반짝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왜 아무도 줍지 않는 걸까
기약 없이 자리 지킴이가 된 저것들이
오래도록 고향에 부모님 산소 같아서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간절하면 마음이 통한다고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
동전 몇 닢
그중에서도 제일 비싼 쿼터를 던진다
속이 환하게 비치는
저 물속 “퐁당” 소리에
내 소원이 깨어나서 돈 많이 벌어서
몰래 감추어둔 나만 아는 그리움이
영글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