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 18:14

대나무 마디

조회 수 23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대나무 마디 / 성백군
                                                                                  

대를
계단처럼
일정 간격으로 묶고 있는
매듭

초등학교 운동회 때
허리를 질끈 묶고
달리던 띠 같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묶어야 한다고
흩어지지 않게 마음도 묶고
빼앗기지 않게 돈도 묶고
지연으로 묶고 학연으로 묶고 혈연으로 묶고
종교로 묶고, 주변을 꼭꼭 묶어 놓아
세상은 온통 숨 막히는 불통이 되었는데

저 올곧은 대나무는
마디마디 묶고서도 푸르고 곧기만 하다.
두드리면 텅텅 소리가 나는 속을 비운 매듭이
온몸을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대나무 마디 성백군 2013.06.26 233
789 (단편) 나비가 되어 (7, 마지막회) 윤혜석 2013.06.23 325
788 (단편) 나비가 되어 (6) 윤혜석 2013.06.23 333
787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54
786 (단편) 나비가 되어 (4) 윤혜석 2013.06.23 383
785 (단편) 나비가 되어 (3) 윤혜석 2013.06.23 353
784 (단편) 나비가 되어 (2) 윤혜석 2013.06.23 197
783 (단편) 나비가 되어 (1) 윤혜석 2013.06.23 271
782 마리나 해변의 일몰 file 윤혜석 2013.06.21 155
781 먼지 털어내기 file 윤혜석 2013.06.21 280
780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161
779 그 황홀한 낙원 김우영 2013.05.29 250
778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205
777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91
776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84
775 바람둥이 가로등 성백군 2013.03.09 173
774 중국 바로알기 김우영 2013.03.07 958
773 혈(血) 강민경 2013.02.28 150
772 우리는 동그라미 한가족 김우영 2013.02.27 272
771 아내의 값 성백군 2013.02.27 210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