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8 20:04

너를 보면

조회 수 3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를 보면/강민경

  
방파제를 뛰어넘겠다는 일념에
밤낮, 수만 번씩이라도
제 몸 바숴 내리면서 기꺼운
너의 그 줄기찬 고집 꺾지 못하는
파도, 너를 보면
흰 머리칼에 검은 염색물 들이대며
못다 푼 청춘의 속병이
지글지글 끓이는 너 닮은 나를 듣는다

푸르던 날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세월에 괸 희망의 빛 쪼가리 못 잊고
깊은 우물물 길어 올리듯 공들이는
미래를 알지 못해
묻고 또 물어도 답이 없는데

단숨에 ‘산’ 이라도 옮길 것 같이
커다랗게 출렁이다가, 불시에 삭아
거품을 물고 나가떨어지는
나 아닌, 내가, 날이면 날마다
파도를 따라가는 애 끓임일 뿐

사람으로 살기 위해
눈 맞는 돌멩이처럼 오래 견디며
내가 지워질 그 날 그 순간까지
영원히 존재할 끝자락 비밀스러운
숙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어떤 이는 마음을 비우는 일이라고 했는데
앞을 향해 나는 저 새들은 마음을 비웠을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0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78
909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46
908 8월은 성백군 2014.08.11 162
907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88
906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9
»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31
904 오디 성백군 2014.07.24 266
903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98
902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38
901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21
900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531
899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46
898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65
897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143
896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14
895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515
89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4.06.22 462
893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43
892 기타 한국이 다문화국가 중심 김우영 2014.06.16 433
891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28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