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노오 / 성백군
급해서
전화를 하는데
메시지를 남겨 놓으란다
오, 노오. 그러려면
내가 직접 가지, 너를 찾지도 않았다며
연거푸 다섯 번을 누르는데도
얼마나 고집이 센지 계속 같은 말만 한다
화가 나서
소파에 던졌더니만
바르르 떨며
‘나보고 어쩌라고요, 주인님 말씀대로
계속 노크를 하는 데도 문을 열지 않습니다’라고
눈물을 글썽이는 것만 같다
잘 살수록
사람들은 저만 알아서
핸드폰에는 이머전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