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 17:34

덫/강민경

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덫/강민경

 

 

와이키키 뒷길

알라와이 운하를 가득 채운 

산동네 등불이

물과 어우러져 밤하늘에 은하수 같다

 

물과 불은 상극이라는데

저걸 다툼으로 봐야 하나! 화합으로 봐야 하냐!

물은 불을 지르고

불빛은 물을 비추고

싸우다 사랑하고, 사랑하다 싸우고

마치 금실 좋은 신혼부부 같다.

 

하기야

어디 암수가 닮은 데가 있던가

강하고 약하고 무디고 여리고……

그래도 서로 탐하며 잘 사는 걸 보면

사람도 천생연분은 남여 사이지  

남남 여 여 사이는 아니지

 

나는 저것들을 덫이라고 하고 싶다

서로 잡혀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랑의 덫

우리 부부는 그 덫이

아들 둘 딸 하나 모두 셋이다.



 

           *빌미나 탈, () 농담 한마디가 덧이 되어 싸움이 벌어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4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124
1348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50
134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42
134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327
1345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75
1344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69
1343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131
1342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314
134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61
1340 12월 강민경 2018.12.14 127
1339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211
1338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49
133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61
133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59
133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70
»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40
1333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45
1332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48
1331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90
133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46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