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70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바람에 뺨이
빨갛게 부르터서
눈을 깜박이는 여자
책갈피에 꾹꾹 눌러 놓은 꽃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듯
용감한 꽃잎 빛으로 메마른 종이를 물들이는

무지개 빛 날개를 펄럭이며
가냘픈 기생잠자리가 되어
여름 숲속 아침을 윙윙 날아 다니는
내 옛사랑 또한 어지럽게

점점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혀끝을 아랫니 윗니 사이에 넣고
꽉 깨문다, 그렇게 아프게 혀를 깨물면
자각심, 경각심, 혹은 튼튼한 경계심으로
내 인생을 채찍질하는 생각들이
판을 친다, 판을 치면서
뺨도 찰싹찰싹 때리고
무지한 가슴을 쾅쾅 두드린다
800 파운드짜리 털북숭이
눈 흰자위가 왈칵 뒤집히게
잔뜩 골이 난 고릴라처럼

© 서 량 2005.02.0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98
73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76
72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40
71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310
70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76
69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68
68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89
67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52
66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96
65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420
64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310
63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87
62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266
61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91
60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66
59 주는 손 받는 손 김병규 2005.02.16 499
58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691
57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241
»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70
55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89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