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68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 여섯시 반이면
어김없이 전화를 건다
955-7114 번호

그녀는 밤이면 목노 주점에
주정꾼의 슬픈 사랑과
뱉어 놓은 풋사랑을  마신다.

밤새 퍼 마신 슬픈 사랑과  
풋사랑을 아침이면
건네 주기위하여 전화를 건다  

밤새 뒤척이던
삶의 허무를  
덜어 내기위하여 핏발이 선다  

다 비운 취기의 자리
뿌연 안개 비 내리고  

목노 주점은 언제나  
철철 넘치는 인정이 있다  

인정을 마시고 취하여서
별빛을 안고서
사각을 찾아 든다

사각지내는 낫 선이를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발로 한번 차고
들어선 안실
왈칵 서러워 진다

덕지덕지 붙은 낡은 가난
꺼이꺼이 울고 나면
창문에 성이가 하얗게 피고

아침이면 어김없이  
955-7114 전화를 건다

꾸역 꾸역 토해내는
목노 주점 사람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98
73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76
72 그렇게 긴 방황이 김사빈 2005.04.09 340
71 산(山) 속(中) 천일칠 2005.04.04 311
70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77
»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68
68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90
67 산수유 움직이고 서 량 2005.03.28 254
66 동백꽃 천일칠 2005.03.17 296
65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420
64 꽃잎의 항변 천일칠 2005.02.28 310
63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88
62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267
61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91
60 눈도 코도 궁둥이도 없는 서 량 2005.02.17 366
59 주는 손 받는 손 김병규 2005.02.16 499
58 위기의 문학,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승하 2005.02.14 691
57 우회도로 천일칠 2005.02.11 242
56 몸이 더워 지는 상상력으로 서 량 2005.02.07 470
55 우리 시대의 시적 현황과 지향성 이승하 2005.02.07 1190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