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5.14 11:06

벼랑 끝 은혜

조회 수 19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벼랑 끝 은혜 / 성백군
                                                                                  


지난밤 산사태에
지반이 무너진 느티나무
그 서 있는 자리가 벼랑 끝이 되었다

뿌리 몇
초행길 나서는 시각장애인의 지팡이처럼
허공을 더듬거리고, 그를수록
우듬지는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고
높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벼랑 끝 풍광을 즐긴다

갑자기 당하는 재난 앞에서
자기를 의식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발밑 계곡이 아찔하지 않은 이, 누가 있겠느냐만
저 나무는 자신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불어오는 바람결에 막춤을 추고 있다

은혜란 저런 것이다. 믿음이란
하나님을 바라보고 자기를 바보로 만드는 것, 그러나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는
바보로 사는 것이 편안하다는 것을
은혜 받은 사람은 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5 노 생의 꿈(帝鄕) 유성룡 2008.03.29 372
1914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이승하 2005.04.09 371
1913 내 구두/강민경 강민경 2013.05.15 371
1912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71
1911 아침 서곡 file 손영주 2007.05.05 370
1910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70
1909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69
1908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69
1907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69
1906 봄과 두드러기 성백군 2006.04.19 368
1905 예수님은 외계인? 박성춘 2008.01.27 368
1904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68
1903 창문가득 물오른 봄 이 시안 2008.04.02 368
1902 (단편) 나비가 되어 (4) 윤혜석 2013.06.23 367
1901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1900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1899 마늘을 찧다가 성백군 2006.04.05 362
1898 배꼽시계 강민경 2008.12.20 362
1897 가련한 예수를 위하여ㅡ크리스마스 이브에 올리는 시 이승하 2011.12.23 362
1896 꿈꾸는 산수유 서 량 2005.04.02 361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