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20:47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조회 수 73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 성백군



지난밤
된서리 내려 뜨락이 하얗더니
단풍나무 잔 가지에 물방울이 맺혔네
글썬글썽 눈물 고이네
건드리면 울음이 터질것만 같네

몇 안 되는
잔 잎 부스러기들
다 털어내고 알몸이 되었더면
짖궂은 겨울 바람이라도 그냥 지나가련만

잎이 몸부림치며 매달리네
가지가 놓칠않네
떠나기 싫다하고 보내기 괴롭다하면
나무는 어쩌라고 다
털어내야
몸 안에다 나이테 한 줄 긋는 일인 것을

물방울이 무게 중심을 땅으로 옮기네
옮길때마다 눈물이 고여
수 많은 물음표들이 꺼꾸로 매달려 있네
그 안에 아침 햇살이
지느러미처럼 찰랑거리며 의문을 지우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4 미당 문학관을 다녀 오면서 file 김사빈 2010.06.23 1086
1633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1003
1632 리태근 수필집 작품해설 김우영 2010.07.11 1342
1631 숙제 박성춘 2010.07.20 833
1630 공수표로 온것 아니다 강민경 2010.07.31 853
1629 연이어 터지는 바람 성백군 2010.08.22 980
1628 잊혀지지 않은 사람들 박동수 2010.07.26 1063
1627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55
1626 디베랴 해변 박동수 2010.08.27 920
1625 코메리칸의 뒤안길 / 꽁트 3제 son,yongsang 2010.08.29 1153
1624 맥주 박성춘 2010.10.01 809
1623 바다로 떠난 여인들 황숙진 2010.10.03 888
1622 티끌만 한 내안의 말씀 강민경 2010.09.01 889
1621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강민경 2010.10.06 926
1620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8
» 나이테 한 줄 긋는 일 성백군 2010.12.10 736
1618 고향고 타향 사이 강민경 2011.01.07 727
1617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15
1616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31
1615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806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