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08 19:27

이빨 빠진 호랑이

조회 수 4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빨 빠진 호랑이 / 성백군


대기업 사장이야
늙어서도 호랑이지만
우리네 일반인들은 퇴직과 동시에
그날로 바로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가 된다
마누라 눈치 보기 바쁘고
자식들에게 인사받기 글렀다
그동안 돈 좀 벌었다고
큰 소리 쳐 봤자 그 큰소리
빠진 이 사이로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가족 모임에서
음식을 먹다가 앞니가 부러 졌다
슬그머니 일어나 거울 앞에 서 보니
영락없는 희극배우다. 그래도
어린 손자들 앞에서는
할아버지라고 "어흥" 했더니만
우스워 죽겠다고 배를 쥐고 깔깔거린다.
나도 덩달아 오랜만에
아이들 앞에서 이빨 부러진 잇몸을 드러내고
격 없이 큰 소리내어 웃었더니
그동안 얽매고 있던 권위의 고리가 저절로 풀리고
마음이 헤벌어져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가족들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며 연신
뒷발질 해 된다
큰 애냐, 작은 애냐, 딸아이냐
누가 차일는지
이빨 하나에 1200불, 거금이라는데
늙은 호랑이가 더 무서운 줄 미쳐 몰랐을 깨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7 전령 1 file 유진왕 2021.08.06 104
256 시조 코로나 19 -맨드라미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6 104
255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104
254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104
253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4
252 모둠발뛰기-부부는일심동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6.15 103
251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3
250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103
249 못난 친구/ /강민경 강민경 2018.07.17 103
248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103
247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103
246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03
245 시조 시린 등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7 103
244 시조 넝쿨장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2 103
243 시조 간간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0 103
242 시조 독도獨島 수호의 길 (2)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7.29 103
241 윤장로, 건투를 비오 1 file 유진왕 2021.08.06 103
240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103
239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103
238 시조 코로나 19 –별자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3 103
Board Pagination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