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8 17:08

꽃 속에 왕벌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꽃 속에 왕벌 / 성백군

 

 

호박꽃 속에 왕벌

내가 저를 해하려는 줄도 모르고

단맛에 취해 몰입 중이다

 

저는 부와 권세를 가진

절대자

꽃에 머리를 처박고

궁둥이를 들어 하늘로 침을 드러내며

아무에게도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피지배자처럼

눈요기라도 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눈치나 살피며 주위를 서성거리는 처지지만

오래 기다리며 기대하다 보면

열매는 결국 내 것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는 법

 

저 벌

제가 모은 꿀

죽기 전에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많이 모으겠다고 바둥거리는 게

, 부질없는 욕심인 것을.

 

알지만,

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그래도 그래도 하며 호박꽃 속에 왕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단맛에 빠져서

제 죽는 줄 모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5 벽2 백남규55 2008.09.20 249
1134 백남규 2008.09.16 178
1133 벼랑 끝 은혜 성백군 2013.05.14 193
1132 베고니아 꽃 곽상희 2007.09.08 251
1131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0
1130 범인(犯人) 찾기 성백군 2011.09.12 354
1129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03
1128 시조 벌거숭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1 84
1127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22
1126 버팀목과 호박넝쿨 성백군 2008.10.21 198
1125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37
1124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50
1123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7
1122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90
1121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1120 백제의 미소 임성규 2004.08.02 677
1119 시조 백수白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5 100
1118 백사장에서 성백군 2008.07.31 149
1117 배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23 132
1116 배달 사고 성백군 2013.07.21 196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