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30 03:59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에 십 불인데 한 그릇만 산다

그러나 숟가락은 둘

 

붉은 찹쌀 새알은

아내는 내 쪽으로 나는 아내 쪽으로 밀어낸다

서로, 먹으라고, 많이 먹었다며

전부가 서너 알뿐인데

 

젊었을 때는

둘에 둘, 더 줄 생각도 덜 먹을 생각도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오래 같이 살다 보니 살날이 점점 줄다 보니

더 주고 싶고 더 먹이고 싶어서

 

팥빙수를 산다

두 그릇 사고 싶지만 한 그릇만 산다

빙수 맛보다는 아내 마음이 더 좋아서

내 마음도 보여주고 싶어서

한 그릇만 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1 노시인 <1> 지희선 2007.03.11 178
960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78
959 바다의 눈 강민경 2019.08.30 178
958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8
957 처음 가는 길 1 유진왕 2021.07.26 178
956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78
955 신선과 비올라 손홍집 2006.04.07 177
954 방향 유성룡 2007.08.05 177
953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4.27 177
952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77
951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7
950 바퀴벌레 자살하다 하늘호수 2017.03.30 177
94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77
948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7
947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77
946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6
945 낮달 강민경 2005.07.25 176
944 5월 들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6.20 176
943 겨울의 무한 지애 강민경 2015.12.12 176
942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76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