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3 16:42

부부시인 / 성백군

조회 수 3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시인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저녁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나는 거침없이 지껄이고

아내는 끝없이 깔깔거리고

 

하늘도 우리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는지

구름을 걷어내며 얼굴을 들이미네요

별들이 반짝거리고

수많은 하늘의 눈알이 초롱초롱 빛나요

 

사실, 새로운 것이 없는

무덤덤한 일상이에요. 그러기에

눈으로 마음으로 특별한 것을 만드는 거에요

되지도 않는 말이지만 그러다 보면

()가 눈을 뜨거든요

 

그 눈빛 하나하나가

우리의 시()를 짓는 기쁨입니다

터를 닦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고

바람 불러들여 화단 만들고 햇빛 꽂아 꽃을 피우고---

 

아내의 말마따나

우리는 점점 미쳐가나 봐요

멍청해지고 실실 웃고

게다가 요즘은 아내가 한술 더 떠

컴퓨터 앞에 앉아 시()와 노느라 밥도 안 챙겨 주고,

온전한 가정을 이루려면

부부시인은 절대 되지 말아야 합니다.

 

   672 - 0418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5 평화의 섬 독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1 174
974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74
973 낮달 강민경 2005.07.25 173
972 시인이여 초연하라 손홍집 2006.04.08 173
971 소라껍질 성백군 2008.07.31 173
970 시조 내 시詩는 -봄비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14 173
969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73
968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73
967 나에게 기적은 강민경 2020.01.22 173
966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73
965 진달래 성백군 2006.05.15 172
964 연륜 김사빈 2008.02.10 172
963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72
962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2
961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72
960 시조 아침나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8 172
959 아내의 품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26 172
958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72
957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71
956 방향 유성룡 2007.08.05 171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