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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5 춤추는 노을 이월란 2008.04.17 119
434 밤 과 등불 강민경 2008.04.30 119
433 白서(白書) 가슴에 품다 강민경 2017.02.16 119
432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9
431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9
430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3 119
429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19
428 시조 독도 -춤사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1 119
427 시조 내일來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5 119
426 추태 강민경 2012.03.21 118
425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8
42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118
423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8
422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8
421 시조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0 118
420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8
41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6 118
418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8
417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2.27 118
416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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