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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8
430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8
429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428 대청소를 읽고 박성춘 2007.11.21 117
427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17
426 고난 덕에 강민경 2017.01.02 117
425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17
424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7
423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17
422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17
421 늦깎이 1 유진왕 2021.07.29 117
420 시조 오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8 117
419 시조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14 117
418 시조 독도칙령기념일獨島勅令紀念日이어야 한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5 117
417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17
416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1 117
415 시조 독도, 너를 떠 올리면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1.23 116
414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6
413 난해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8 116
412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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