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여섯 마리를
앞에 놓고 어떻게 잡을까
긴 창을 들고
방패로 막고
잡으려 하니
달팽이는 창을 피하여
깁숙이 숨는다
달팽이 껍질을 깨고
끄집에 내니
달팽이가 실눈을 뜨고
쳐다보며
그렇게 아니해도
된다고 하며 배시시 웃는다.
부끄러워 붉어지네
쌍무지개
펩씨와 도토리
일상이 무료 하면
무서운 빗방울들이
한 사람을 위한 고백
달팽이 여섯마리
아버지
코스모스 날리기
가을단상(斷想)
식당차
코스모스 길가에서
노숙자
아이들과갈비
그렇게 그때 교태를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초가을인데 / 임영준
한정식과 디어헌터
회상
여행을 떠나면서
흰 머리카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