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곽상희
새가 차지한 공간은 좁지만
그의 눈동자는 그 공간을 훨훨 너머
푸른 나무의 수맥을 따라
개미의 올곧찬 집을 짓는다
어제 밤에도 태풍이
예측하지 않았던 짐승의 억센 발로
더러운 흙탕물 휘젓고 가도
흰 눈 같은 달빛은
고요한 하늘 길 내려왔다
지금 새는
자신의 집을 지워버린 폭풍의
餓鬼 같은 손을 노란 부리로
따뜻하게 부비며
푸른 숲을 꿈꾸고 있다
바다 깊은 너른 가슴과 눈으로
하늘의 공간을 만들어 날고 있다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불러
영원의 집을 세운다, 새여.
* 아프가니스탄에 포로가 된 21명의 봉사자들과 조국을 기리며
-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리
-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
한정식과 디어헌터
-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에 『책』을 생각해보자!
-
강아지와 산책을
-
돼지와팥쥐 -- 김길수-
-
조문해주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
사랑. 그 위대한 힘
-
천상바라기
-
산 닭 울음소리
-
호텔 치정살인사건
-
부부표지
-
언제까지나 지워지지 않는 노래를 만들고, 새는
-
아웅산 수지 여사의 가택 연금이 풀리기를 갈망하며
-
골반 뼈의 추억
-
내 가슴에 비 내리는데
-
낙관(落款)
-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
한국전통 혼례복과 한국문화 소개(library 전시)
-
찔래꽃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