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빈 북 처럼/강민경
이민 온 후부터
저절로 접어버린 날개
잊은 줄만 알았습니다.
수십 년 수면 중이던 나
어디에 있었던 줄을 말하는
이도 없던 어느 날
돌아본 날짜 표에 찍힌
탱탱한 가슴에 맺혀 있는
숨 죽은 자아가 와글거리는
제소리를 듣습니다
가슴이 빈 북처럼 울어
내 것인 나도, 내어 주고
남의 것인 내 것도 놓던 날
아침 해 떠오르듯
접었던 날개의 깃을 세웁니다.
시계
우연일까
강한 어머니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낡은 공덕비
인센티브
아빠의 젖꼭지 (동시)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껌
플라톤 향연
깡패시인 이월란
봄의 왈츠
세월 & 풍객일기
가슴이 빈 북처럼
할머니의 행복
건널목에 두 사람
긴간사(緊幹事)
근작시조 3수
가시버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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