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
유나가 부르면
이가 없어 합죽한 아랫 턱을
오물거리다
눈을 마주 치면
미안 한듯 히죽이 웃는다
김치를 도마에 쓰는 것을 보고
김치를 왜 이렇게 썰어
너도 내 나이 되어 봐라
섭섭해 눈물이 글썽한 할머니
유나는
오물거리는 할머니 입이
재미 있어
할머니 이거 먹어 하며
사과 한 알 준다
손주 딸이 준 사과를
하루 종일 오물 거리며
내 생각하는 것 손주 딸 뿐이네
행복해 하신다
시계
우연일까
강한 어머니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낡은 공덕비
인센티브
아빠의 젖꼭지 (동시)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껌
플라톤 향연
깡패시인 이월란
봄의 왈츠
세월 & 풍객일기
가슴이 빈 북처럼
할머니의 행복
건널목에 두 사람
긴간사(緊幹事)
근작시조 3수
가시버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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